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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IT 탐방] 필리핀 봉사활동을 마치고
120 서은실 2009-10-01 13:54:24 4045
 2008***** 서은실

․ 해외 봉사활동을 결심하게 된 동기 
  성공회대 입학 합격 사실을 알게 되고 고등학교 생활과는 사뭇 다른 대학 생활에 한껏 들뜨고 기대했던 것이 사실이다. 모두들 낯선 환경과 사람들 속에 적응해가며 즐거워 보였지만 부모님의 구속이나 간섭이 줄어들고, 사회에서 청소년에게는 허용되지 않는 술과 담배 등 유흥의 문화가 허용된다는 약간의 자유를 제외하고는 ‘어른’ 이라는 허울 속에 감춰진 ‘책임’ 이라는 거대한 단어 앞에 오히려 불안하고 답답했다. 그래도 비싼 등록금을 내고 학교를 다니는데 세부적인 사항은 아닐지라도 대학 4년의 큰 틀을 잡아두고 싶어 글로컬IT학과에서 장려하는 프로그램인 해외IT봉사를 2학년 1학기 여름방학에 가겠노라고 막연한 마음으로 계획하게 되었다. 

․ 필리핀 봉사활동 예행연습 _ 용산 나눔의 집에서 이주 노동자를 만나다. 
  이주 노동자들에게 포토샵 교육을 하고 그들과 함께 생활하기 위해서는 먼저 약소하게나마 필리핀이라는 나라의 문화적 특성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신부님 말씀에 힘입어 약간의 정보를 찾아보게 되었다. 먼저 필리핀은 필리핀 국민 중 90%가 가톨릭 신자이며 이 영향으로 낙태가 법으로 철저히 금지되어 있다. 또한 필리핀 내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심해 대부분의 가장들이 외화를 벌어들여 생활을 이루고 있는데 국가에서도 이렇게 외화를 벌어들이는 것을 권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가 만났던 대부분의 이주 노동자들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일을 하시고 일요일에 한국어와 포토샵을 배우기 위해 용산 나눔의 집을 찾는 분들이셨다. 고된 노동에 많이 피곤할 것 같은데도 배움에 대한 열정이 강한 그 분들을 보며 미숙하게나마 더 열심히 포토샵 교육에 힘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포토샵 수업시간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대부분 포토샵 수업을 굉장히 즐거워하셨고 우리가 간혹 실수하는 부분이 있더라도 웃음으로 대해주시는 따뜻한 배려 덕분에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수업에 임할 수 있었다. 또한 우리가 가게 될 필리핀 지역은 베사오 라는 마을인데 이 지역에서 사용하는 IGOROT(필리핀의 사투리 말) 언어를 배우는데도 큰 도움을 주셨다.  

․ 필리핀 봉사활동 전 한국에서의 준비사항
  많은 것을 준비해도 부족한 점이 생길 것이라는 신부님 말씀에 팀원들이 모여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갈지 아이디어를 짜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결정된 프로그램은 문화교류에 필요한 난타와 부채춤, 농활 팀과 IT 교육 팀 휴식시간에 필요할 레크리에이션, 농활 팀에서 저학년 친구들을 위해 준비한 풍선아트 등이 있었다. 학과 수업을 듣고, 과제에 치이면서도 11명이 한 마음이 되어 준비했기에 큰 트러블 없이 진행될 수 있었던 것 같다.    
  
․ 필리핀에서 _ 포토샵 교육을 진행하다
  우리가 포토샵 교육을 한 곳은 필리핀 베사오 지역에 있는 st.James highschool 이었다. 학교 측에서는 전교생 중에 10명 정도를 선발했고 성공회대 학생들이 수준별로 2:1 수업을 담당하였다. 한국에서 짐을 꾸리던 중 책을 챙겨오지 않아 다들 적잖이 당황했지만 용산 나눔의 집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별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내가 담당한 학생은 케일린과 유들린이라는 두 소녀였는데 두 명 다 성격이 활발해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포토샵 프로그램이 꽤나 흥미로웠는지 수업의 진도도 잘 따라왔고 너무 금방금방 따라해 수업을 준비하는 내가 버거울 정도였다. 케일린의 장래희망은 간호사, 유들린의 장래희망은 IT 전문가인데 도시에 있는 대학교에 입학해 더 전문적인 IT교육을 받고 싶다고 했다. 이 두 소녀의 꿈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도 열심히 포토샵 수업에 임했다. 

․ 필리핀에서 _  베사오 마을의 군청, 아테네오 대학 인터뷰
  베사오 군청의 허락을 맡아 베사오 지역의 IT 현황을 조사했다. 기자재가 상당히 낡아 있다는 것과 수리를 3개월에 한 번 밖에 받을 수 없다는 점에 놀랐다. 사립학교보다 국립학교가 정부의 자원이 좀 더 미비했고, 인터넷도 일반인들은 쉽게 사용할 수 없었다. 또 한국 과거의 모뎀 같은 카드를 구입해 사용하고 있었는데 가격이 꽤 비싼 편이었다. 군청님께서는 앞으로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셨지만 1분 1초마다 변화하고 있는 IT 분야에서 선진국과의 차이를 좁히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테네오 대학을 찾은 상윤, 은실, 민주, 한글. (아네테오 대학은 우리나라로 따지면 연세대 정도의 위치로 규모 또한 굉장히 크다. ‘경영’ 분야로 잘 알려져 있는 학교.) 학생 교류처를 찾아가 교수님과의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미리 약속을 하지 않아 불가능할 것 같다는 답변을 들어야만 했다. 결국 학생들과의 인터뷰를 하기로 결정. 하지만 다들 10kg가 넘는 짐을 들고 뜨거운 태양 볕 아래서 걸어 다니느라 인터뷰를 하기도 전에 다들 지쳐있었다. 짧은 영어 실력과 IT 관련 학과 학생을 만나지 못해 몇 번의 인터뷰 요청 실패. 포기 상태 직전에 기적적으로 한 학생과의 인터뷰에 성공했다. 이름은 칼로, computer engineering 과 학생이었다. 1학년 학생이라서 자세한 커리큘럼을 들을 수는 없었지만 2학기에는 C 프로그래밍 언어를 듣는다고 말해 같은 과목을 듣는다고 생각하니 괜히 반가웠다. 또한 인턴과정에 있어서는 우리학교보다 좀 더 체계화되어 있고 인턴쉽이 바로 취업으로 연결되는 등 어느 정도 취업이 보장되어 있는 것 같았다. 인터뷰를 하며 짧은 영어실력이 부끄러웠고 전공과목에 대해서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봉사활동을 마치고.. 
  ‘봉사’란 무엇일까 ? 내가 강자이고 가진 게 많아 일방적으로 베풀고 무엇인가를 주는 것 ?
아니다. ‘봉사’가 아닌 ‘활동’ 이라는 개념에 서로의 문화와 사람들과의 교류, 그리고 ‘나눔’을 뜻한다. 내가 본 필리핀은 굉장히 아름다운 나라였다. 아름다운 풍경과 사람들.. 그 속에 내가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나는 행복했다. 그들보다 국민소득이 높고 IT 강국인 나라라고 해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과연 행복할까 ? 돈을 위해, 가정을 책임지기 위해 타지에서 힘들게 외화를 벌어들이는 이주노동자들, 또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 제대로 있지 못하는 필리핀 아이들. 과연 이들은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일까 ? 
  도대체 우리는 어떠한 방법으로 ‘행복’ 이라는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을까? 봉사를 마치며 내가 느끼는 감정은 이렇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위치와 현재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가진 것에 감사해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 바로 이것이다. 개인인 나에 한해서 필리핀 해외 봉사는 어쩌면 일회성에 그칠 지 모른다. 하지만 성공회대라는 단체를 통해서는 필리핀 해외봉사 5기, 6기 학생들이 계속 나타날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IT 학과의 특성을 살려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지만 이 학생들이 그들의 입장을 더욱 이해하고 조금 더 넓은 견해를 가지면 더 다양한 경험과 견문을 넓힐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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